제주도 서귀포시 원도심에 도보여행자를 위한 복합 휴양공간인 제주올레 ‘간세스테이션’이 완공됐다. 이 간세스테이션은 서귀포시 원도심에서 40여년 영업하던 5층짜리 숙박업소를 역사성과 친환경적 가치를 부여해 리모델링했다. ‘간세’는 제주 방언으로 ‘느릿느릿, 게으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사)제주올레는 21일 도보여행자와 서귀포시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공유서가(올레서가), 장애인과 노약자 등 여행 약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호텔형 숙소(올레스테이)로 구성한 간세스테이션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곳은 신발 관리 장비, 족욕기, 야외용 스크린, 안마의자 등 도보여행자를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지역주민이 올레길을 안내하며 함께 걷는 시작올레, 매일 오전 올레길 시작점으로 태워다 주는 무료 셔틀 서비스 등 도보여행자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간세스테이션을 위탁 운영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 ㈜간세는 개장 기념으로 ‘2025 올레 캠프-올레에서 일주일 살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간세스테이션에서 6박7일간 진행되며, 지역 주민과 함께 올레길을 걸어보고 서귀포 원도심 곳곳을 탐방하며 고유의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1차 올레 캠프는 2월 1∼8일, 2차 올레 캠프는 2월 23일부터 3월 1일까지 진행된다. 제주올레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신청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간세스테이션 조성에는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제주은행, 서귀포매일올레상가조합, LG전자, 카카오 등 기업과 배우 류승룡을 비롯한 200여명의 후원자가 후원·모금·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참여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서귀포시 원도심은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낙후 지역으로 전락했지만 오히려 고유한 문화자원이 잘 보존됐다”며 “간세스테이션을 통해 모든 도보 여행자에게 서귀포 원도심의 매력을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