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옛 인천시장 관사 건물이 인천시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관리된다.
인천시는 ‘신흥동 옛 인천시장 관사’ 건물을 시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해 16일 고시했다고 밝혔다. 시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인천시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조례’에 따라 보존‧관리된다.
옛 인천시장 관사 건물은 인천 중구 답동로 12번길 10 일대 496.1㎡ 면적에 자리잡고 있다. 1938년 신축된 목조‧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51㎡ 규모의 단독주택 형태다. 서양건축 양식과 일본식 주택 요소를 더한 근대건축물로 평가된다.
이 건물은 해방 후 정부에 귀속되면서 1954년부터 1966년까지 인천시장 관사로 사용됐다. 인천시는 해방 후인 1946년부터 1953년까지도 인천시장 관사로 쓰였을 가능성은 있으나, 구체적인 기록은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인천 중구 송학동에 시장 관사가 새로 마련되면서 민간에 매각됐던 이 건물을 50여년만인 2020년 7월 다시 사들였다. 당시 주변 재개발로 이 건물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인천시는 이 건물을 리모델링해 작년부터 복합문화공간 ‘긴담모퉁이집’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민 서재, 음악 감상 공간 등을 갖춰 하루 평균 30여명의 시민이 찾고 있다.
인천시는 이 건물이 일제강점기 당시 주택 생활사를 고찰하고, 주거생활의 변천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사료로 활용할 수 있다며 등록문화유산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 건물이 인천시장 관사로 활용돼 지역사 연구의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등 건물의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근현대기에 만들어진 역사적·문화적 산물이 시민에게 다가가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