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진에서 출발해 지난 4월 제주항에 도착한 크루즈 드림(Dream)호(7만7000t급)에서 승객들이 하선하고 있다./연합뉴스

제주를 찾는 국제 크루즈 관광객이 다시 10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제주도가 공개한 2025년도 국제 크루즈 선석 배정 결과(2024년 11월 30일 기준)를 보면 내년 한 해 동안 34척의 국제 크루즈가 344차례에 걸쳐 제주를 찾는다. 제주항이 166회, 서귀포 강정항이 178회다.

제주도는 크루즈항만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10만톤(t) 이상 크루즈 선박은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강정항)에, 10만톤(t) 미만은 기존대로 제주항에 배정하고 있다.

제주지역 크루즈 입항 실적은 2014년 242차례 59만400명, 2015년 285차례 62만2068명에서 2016년 507차례 120만9106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2017년 3월부터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하면서 그 해 98차례 18만9732명으로 급감했고, 2018년에는 20차례 2만1703명으로 곤두박질쳤다.

2019년 29차례 4만4266명으로 회복세를 보이는가 했지만, 이후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입항 실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된 뒤 중국 정부도 한국의 단체관광을 다시 허용하면서 그해 71차례 10만661명으로 실적이 급증했다.

올해에는 지난 11월 말까지 260차례(제주항 130, 강정항 130)에 걸쳐 62만 2958명(중국 48만4409명, 일본 5만3668명 등)이 제주를 찾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내년 제주를 찾는 국제크루즈선의 입항 횟수가 344차례에 이를 경우 관광객 수도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엔 2016년 이후 9년 만에 ‘국제크루즈 관광객 100만명 시대’가 다시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