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의 '찐(진짜) 제주 여행 프로젝트'에 참여한 제주·중국 대학생들이 지난 8월 한복을 입고 제주목 관아를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인공지능(AI) 도우미에게 지시하면 원하는 날짜에 적절한 비용의 항공권과 숙박업소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결제까지 이뤄지는 등 AI가 맞춤형 여행계획을 짜주는 ‘손안에 여행사’ 시대가 열린다.

제주도는 관광을 비롯해 의료·1차산업·교통·교육·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AI·디지털 기반의 대전환을 선언하는 내용을 담은 로드맵을 4일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디지털화를 통한 더욱 편리한 일상과 다양한 혜택에 초점을 뒀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앞으로 현금과 환전 없이 교통·쇼핑·숙박을 즐길 수 있는 간편결제 시스템이 보편화된다. 또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특별한 관광상품과 할인 혜택으로 제주의 관광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메타버스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에서 누구나 제주를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가상여행으로 제주를 미리 체험하게 한 뒤 직접 방문을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분원을 제주에 유치, 관광객들의 제주 여행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돕는 AI 에이전트(AI 기술을 활용해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소프트웨어 시스템)도 개발할 예정이다. 그 첫 단계로 ETRI와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날 AI·디지털 대전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도 구축한다. 1차산업에 첨단 AI 기술을 도입해 농작물 생육 상태와 병해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최적의 수확시기를 제시해 농가 소득을 높인다는 게 제주도의 구상이다. 도는 양식장에도 스마트 기술을 적용, 어업인들의 작업 부담은 줄이고 생산성은 높일 계획이다.

의료 분야에선 AI 진단과 원격협진 시스템으로 대도시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원격협진 시스템은 이미 일부 지역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행정서비스에선 생성형 AI가 상시 민원 상담을 제공하고, 공무원들은 단순 업무를 벗어나 도민을 위한 더 가치 있는 정책 개발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제주도는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로드맵을 2035년까지 단계별로 실행할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AI·디지털 대전환 로드맵은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실행계획”이라며 “제주를 글로벌 디지털 허브로 만들고, 이를 통해 창출되는 혜택이 모든 도민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