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부산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병원, 부산대치과병원, 경상국립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생 미군 성 상납’ 발언 등으로 고소·고발돼 수사를 받아온 더불어민주당 김준혁(수원 정) 의원에 대해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사자 명예훼손 등 혐의로 김 의원에 대해 접수됐던 고소·고발 사건 20여건을 이달 중순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김 의원은 4·10 총선 과정에서 과거 이화여대 학생들이 미군 장교 성 상납에 동원됐다는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는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라며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했다.

또 2019년 2월에는 김용민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적 문제 등을 언급한 사실도 공개됐다. 당시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위안부를 상대로 XX를 했었을 테고”라며 “가능성이 있었겠죠. 그 부분과 관련해서 명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을 테니까”라고 했다.

이에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김 의원은 사실이 아닌 발언을 통해 김활란 총장과 이화여대 구성원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며 “국회의원으로서 가져서는 안 되는 여성 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이화학당뿐 아니라 전체 여성을 모욕했다”며 고소장을 냈다. 김활란 전 총장 유족도 “여성 교육에 헌신해 온 고인과 이화여대에 대한 사회적·역사적 평가를 훼손했다”며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김 의원을 고소했다.

이밖에 이화여대 동문, 박 전 대통령의 유족 등이 잇따라 고소·고발장을 냈다.

이화여대 총동창회 회원들이 4월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 앞에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이대생 성상납' 막말을 규탄하고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당시 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김활란의 과거 행적은 미군의 정보 보고서에 기록된 것”이라며 “이화학당은 역사학자로서 근거를 토대로 발언한 내용을 빌미로 선량한 동문을 이용해 의정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대생 전체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상처를 주기 위함이 아니라 ‘김활란’이라는 인물의 친일 반민족 행위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내용”이라고도 했다.

경찰은 김 의원의 혐의 유무를 검토했으나 그의 발언이 특정 인물을 비방하기 위해 허위임을 인지한 상태에서 고의로 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총선 출마 이전에 역사학자로서 작성했던 논문이나 그가 인용한 문건을 보면 그렇게 판단할만한 근거가 있다고 봤다. 또 일부 제기된 혐의의 경우 공소시효가 지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이화학당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이에 이화학당이 김 의원을 무고로 맞고소한 사건 등 2건의 경우 아직까지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