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조성된 옛 국군광주병원. /광주시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옛 국군광주병원이 시민의 쉼터로 조성되었다.

광주광역시는 3일 “오랫동안 공원으로 개발되지 못한 옛 국군광주병원 일대를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고 개방했다”고 밝혔다.

시는 옛 국군광주병원 부지 등 9만6803㎡를 포함한 총 10만7268㎡ 부지를 ‘치유의 숲’, ‘추모의 길’, 어린이놀이터, 잔디광장, 산책로, 체력단련시설 등을 갖춘 도시공원으로 가꾸었다. 시는 5·18사적지로 지정된 서구 화정동 옛 국군광주병원의 병원 본관 등 상징성이 있는 건물 5개 동은 보존했다. 공원부지에는 병원과 함께 보안부대도 있었다.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에 연행된 시민들이 고문을 당했던 곳이다. 국군광주병원 기능은 2007년 국군함평병원(전남)으로 옮겨졌다.

시는 오는 7월 개원하는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와 쉽게 오갈 수 있도록 동선을 연결했다. 치유센터는 5·18생존자와 가족 등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국가기관이다.

이 공원 조성에는 총 126억원이 투입되었다. 보상비 84억원으로 사유지 5849㎡를 사들였다.

김준영 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시민이 고초를 겪었던 현장이 치유·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며 “트라우마센터와 연계한 시민들의 복합적인 치유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오는 12일 화정근린공원에서 공원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