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전북 군산공장. /세아홀딩스 제공

잇따른 노동자 사망으로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받은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노동자가 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5명째 사망사고다.

16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와 전북경찰청,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3분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직원 A(63)씨가 무게 500kg짜리 파이프를 절단하다가 잘린 파이프에 깔렸다. A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해당 사업장이 상시 근로자 5인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보고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은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노동자 4명이 일하다 숨져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근로감독을 받은 곳이다. 당시 법 위반 사항 592건이 적발됐다.

노동부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안전진단 명령을 통해 사망사고 근절을 위한 특별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하게 할 방침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최근 반복적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한 세아베스틸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법 의무 위반이 확인될 경우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해 6월 세아베스틸은 무재해 사업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4대 중점 안전 대책’을 수립하고, 2024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는 내용을 발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