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합 모임을 갖는 J파 조직원들. /경기남부경찰청

유흥업소 업주를 상대로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하거나 위력을 과시하며 다른 조직과 경쟁을 벌인 조직폭력배 일당이 붙잡혔다. 이 조직은 “경쟁 세력과 싸워서는 반드시 이긴다”는 행동강령에 따라 경쟁 조직의 젊은 조직원을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종합격투기 등으로 체력단련을 하는 등 세력 확장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평택 지역에서 폭력 범죄단체를 구성해 활동한 혐의로 J파 조직원 56명을 검거, A(37)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4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검거된 이들 가운데 절대 다수인 49명은 20대와 30대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행동강령, 연락체계, 회합, 탈퇴 조직원에 대한 보복 등 통솔체계를 갖추는 한편 경쟁 세력과의 대치나 이권 개입 등 범죄단체의 요건에 해당하는 활동을 했다

A씨는 지난 2020년 12월 경기남부권 최대 폭력조직인 P파 조직원과 시비를 벌이다 폭력을 행사하고 조직원 20여명을 비상소집해 대치했다. 또 B(47·구속)씨는 2022년 6월쯤 보도방 이권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조직의 조직원이 운영하는 유흥주점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하고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 조직원 10여명을 비상소집해 대치한 사실이 드러났다. 2019년에는 “조직에 누가 됐다”며 조직원 3명에 대해 이른바 ‘줄빠따’로 상해를 입힌 사례도 있었다.

또 C(36·구속)씨 등 4명은 2015년 4월쯤부터 2023년 8월쯤까지 평택 지역의 유흥업주 등에게서 보호비 명목으로 매월 100만 원을 상납받아 모두 2억 3000여만 원을 갈취하고, 2021년에는 보드카페를 대여받아 종업원과 참여자를 모집해 불법 도박장을 개설·운영하는 등의 범죄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폭력 조직이 결성돼 세력을 키우고 유흥업주 등을 상대로 갈취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데 이어 조직원 간 통화내역, 방범카메라 영상, 월정금 입금 계좌 분석, 수감 조직원 접견 녹취록 분석 등을 통해 이들의 범죄 혐의를 확인했다. 경찰이 송치한 사건 가운데 조직범죄는 14건, 개별범죄는 12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 폭력을 비롯해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해치는 모든 범죄에 대해 강력히 처벌하겠다”며 “경찰은 조직 개편에 따라 범죄 현장에 형사기동대(수원·성남·오산·시흥·부천)를 전진 배치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