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고사리를 꺾으러 나섰다가 실종된 80대 여성이 하루만에 무사히 돌아왔다.
9일 서귀포경찰서와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한 마트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80대 A씨의 소재가 확인됐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방전돼 마트 점주의 휴대전화를 빌려 자녀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전날 안덕면 곶자왈 남송이오름 일대에서 실종된 A씨는 밤을 지새우고 날이 밝자 약 2㎞ 떨어진 마트까지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A씨는 크게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A씨를 병원으로 이송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고사리를 채취하러 나갔다가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가 전날 오후 6시 43분쯤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 군, 행정시는 140여명을 투입해 실종 신고된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일대를 수색했다.
앞서 60대 남성 B씨도 고사리를 꺾으러 나갔다가 5일 오전 10시 40분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한 들판에서 실종 나흘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일에는 제주시에서 60대 여성 C씨가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길을 잃어 소방의 도움으로 귀가하기도 했다.
제주도내에서 최근 5년간(2019∼2023년)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었다는 신고는 190건에 달한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고사리 채취와 오름·올레길 탐방이 많아지는 봄철을 맞아 ‘길 잃음’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