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인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열린 '한빛부대 18진 파병환송식'에서 한 부대원이 딸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금재(27) 중사는 이달 중 둘째가 태어난다. 하지만 둘째 아이를 품 안에 안는 기쁨은 조금 뒤로 미루기로 했다. 유엔평화유지활동(PKO) 임무를 수행할 한빛부대(남수단재건지원단) 부대원으로 선발돼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가게 됐기 때문이다. 김 중사는 “곧 태어날 아기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도록 파병지에서 한빛부대의 임무 완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병 270여명으로 편성된 한빛부대 18진이 남수단 파병 길에 오른다. 육군은 2일 인천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 주관으로 파병 환송식을 진행했다. 환송식엔 한빛부대 18진 장병과 가족·친지를 포함해 약 400명이 참석했다.

한빛부대 18진은 오는 7일 장병 140명이 먼저 파병 길에 오르고, 14일 나머지 부대원이 남수단으로 향한다. 한빛부대 18진의 활동기간은 8개월이다.

한빛부대 18진은 UN 남수단임무단(UNMISS) 일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현지 주보급로 개설 공사와 사회기반시설 보수 등 재건 작전을 펼치고 농장과 직업학교, 한국어 교실 등을 운영하며 인도주의 활동을 하게 된다.

한빛부대 18진 부대장인 권병국(47) 대령 등 장병 65명은 남수단 파병 경험이 있다. 특히 남형수(40) 상사는 이번이 다섯 번째 파병 길이다. 남 상사는 “남수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껴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2일 오전 인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대에서 열린 한빛부대 18진 파병 환송식에서 파병 장병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문대혁(27) 중사는 지난 1월 동명부대(레바논) 29진으로 파병 중인 친동생 문성진(25) 중사(진)에 이어 한빛부대에 지원했다. 문 중사는 “부대는 다르지만, 함께 해외 파병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에 책임감이 더 생긴다”며 “8개월간 성실히 임무를 완수해 동생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6·25 전쟁 참전용사인 신현복(51) 준위는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했던 아버지의 마음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 대표라는 자부심으로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빛부대 18진은 지난 1월 편성돼 10주간 현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해 왔다.

한빛부대는 2013년 남수단에 처음 파병돼 10년 넘게 현지 재건 임무를 수행하고 다양한 인도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지 주민들로부터 ‘신이 내린 축복’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