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에 해양 쓰레기가 꾸준히 떠밀려와 어업활동과 바다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27일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보포털에 따르면 2022년 제주 3개 지점(구좌읍 김녕, 남원읍 위미, 안덕면 사계) 연안에서 해양쓰레기 3601개가 수거됐고 무게는 126.5㎏에 달한다. 지점별로는 김녕 1930개 83.5㎏, 위미 1008개 21.6㎏, 사계 663개 21.4㎏ 등이다.
해양 쓰레기를 유형별로 보면 플라스틱이 54.4㎏(2542개)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목재 35.4㎏(66개), 종이류 10.3㎏(21개), 유리류 8.6㎏(500개), 외국발 쓰레기 5.5㎏(116개), 금속 5㎏(44개), 고무 3.5㎏(17개), 천연 섬유 1.7㎏(23개), 기타 재질 12.2㎏(362개) 등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도 제주지역 3개 지점에서 해양쓰레기 3260개가 수거됐고 무게는 250.7㎏였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지역 어업활동 여건과 해양환경 변화에 대한 어민면접 조사 보고서’에서 폐그물 등 어업활동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 어민은 면접조사에서 “여름에 태풍 불 때는 해양쓰레기가 엄청나게 올라와서 어촌계 사무실 옆에 있는 집하장이 일주일도 안 돼 쓰레기로 가득 찰 정도”라고 말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또 어민들은 공통으로 미끼 포장용 비닐봉지를 문제점으로 지목하고 있다며 비닐봉지는 해안으로 떠밀려오지 않고 바다에 가라앉고 있어 생태계 훼손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에서는 폐어구나 플라스틱 재질의 해양쓰레기가 걸려 있는 보호종 바다거북이나 남방큰돌래가 종종 발견되며 심지어 폐사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