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왕벚나무 자생지인 제주에서 발견된 최고령 왕벚나무가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제주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왕벚나무 자생지’인 제주도에서 발견된 ‘272세’ 최고령 왕벚나무가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산림청이 ‘제주 봉개 최고령 왕벚나무’를 전국 유형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했다.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는 제주시 봉개동 개오름 남동쪽 방면에 서식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2016년 처음 발견했다. 높이 15.5m, 밑동둘레 4m49㎝로 지금껏 제주에서 발견된 자생 왕벚나무 중에 가장 크다. 당시 나무 목편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추정 수령이 265세로, 올해 272세에 달한다.

산림청은 제주 봉개 최고령 왕벚나무에 대해 “생태·경관·학술적 가치가 있고 보존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대로 방치했을 경우에는 고사 우려가 있으므로 국가적 차원에서 보존하고 자원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가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제주도는 최고령 왕벚나무에 대한 보호 시설을 설치하고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한 ‘명소화’도 계획하고 있다.

제주도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의 발견은 제주도가 유일한 왕벚나무 자생지임을 더 확고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제주 최고령 왕벚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나무 주변에 조릿대를 제거하고 보호시설 설치, 탐방로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최고령 왕벚나무가 자라는 곳이 국립공원 지역이기 때문에 행위허가를 받는 등 행정절차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보존할 가치가 높은 숲과 나무, 자연물, 근대유산에 대해 현지 조사와 평가를 거쳐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지정된 국가 산림문화자산은 85개(곳)다.

제주지역에서는 삼나무 숲 가운데 가장 오래된 ‘서귀포시 한남 삼나무숲’이 2019년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이후 최고령 왕벚나무가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인 산림문화자산으로는 애국가 2절에 나오는 서울 남산 소나무림(2021년 지정)과 전국 최대 숲 축제장으로 유명한 담양 죽녹원 대나무 숲(2018년 지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