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자연을 느끼며 걷는 ‘어싱족(Earthing+族)’이 늘면서 경북 지자체 곳곳에서 '맨발로(路)' 조성 붐이 일고 있다. /경북도

맨발로 자연을 느끼며 걷는 ‘어싱족(Earthing+族)’이 늘면서 경북지역 자치단체 곳곳에서 ‘맨발로(路)’가 잇따라 조성되고 있다.

경북 안동시는 낙동강변 둔치에 맨발로 걷기 좋은 길 ‘맨발로’를 시범 조성했다고 4일 밝혔다. 안동시가 조성한 맨발로는 길이 150m, 너비 2m로 10여 종의 미네랄을 품은 친환경 천연광물인 ‘레드일라이트’를 깔았다. 시는 내년까지 5억5000만원을 더 들여 낙동강 양쪽 5.3㎞에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을 포함해 다양한 맨발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국내에서 ‘맨발로’ 열풍을 선도하는 대표 지역이다. 특히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자타공인 맨발 걷기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이 지사는 이미 민선 7기 경북도지사 당선 이후 경북도청 신도시 천년숲의 황톳길을 도청 직원 및 손님들과 수시로 거닐며 맨발 걷기의 효용을 전해왔다.

경북도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도청 신도시 주민 여가활동을 위해 도청 앞에 9.16㏊ 규모의 천년숲을 조성하고 주변에 맨발로 걷는 0.8㎞ 황톳길을 만들었다. 천년 숲 황톳길은 도청 직원뿐 아니라 신도시 주민에게도 인기 코스다. 2021년 8만2474명, 2022년 9만1071명, 올해 11월 말 현재 10만1727명이 다녀갔다. 이런 공로로 이 도지사는 지난 7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지난 4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도청 직원들과 도청신도시 천년숲 황토길을 맨발로 걷고 있다. /경북도 제공

맨발 걷기는 치매 예방과 기억력 향상, 혈액순환, 고지혈증 개선, 고혈압·당뇨 완화, 불면증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맨발 걷기 효능에 참여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김대일 경북도의회 의원(안동)은 지난 11월 ‘경북도 맨발 걷기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하고 맨발로 걷기 좋은 보행로 등 시설을 확충할 근거를 마련했다.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자 경북 포항, 청송, 경주, 구미 등지에서도 맨발로 조성에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포항시의회도 지난달 ‘포항시 맨발 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마련했다. 앞서 포항시는 2020년부터 송도 솔밭, 인덕산 자연마당, 흥해 용한리 해변 등 ‘맨발로 30선’을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 9월 25일 포항시가 '맨발로 30선'으로 선정한 흥해 용한리 해변에서 이강덕 포항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맨발로 걷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주시도 2021년부터 최근까지 황성공원에 총 765m 구간 황톳길을 조성했다. 청송군 ‘산소카페 청송정원’도 백일홍 향과 맑은 산소가 가득한 맨발 걷기 명소로 유명하다. 구미시 선산읍에선 지난달 비봉산 황토 산책길에서 ‘선산 비봉산 맨발걷기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맨발로 걷는 것은 가장 값싸고 쉬운 ‘무병장수의 비법’”이라며 “자연 속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도 고안하는 좋은 기회의 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