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공무원노동조합이 민주노총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을 탈퇴하고 독자 노선을 걷는다.
안동시 공무원노조는 29일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노조원 1124명을 대상으로 ‘민주노총 및 전공노 탈퇴’ 안건을 투표한 결과, 오후 5시30분 현재 741명이 참여해 찬성 623표(84%)를 얻었다. 반대는 106표, 기권 12표가 나왔다.
전체 조합원(1300여 명) 절반 이상이 참여해 2/3 이상 찬성함에 따라 안동시 노조 집행부는 오는 30일 고용노동부 안동지청에 기업별 노조 설립을 신고하고, 독자적인 노조 설립에 착수할 방침이다.
안동시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이번 투표 결과는 일선 지부 조합원들이 민주노총과 전공노를 바라보는 현실”이라며 “전공노가 앞으로 다른 지부의 탈퇴를 막고자 한다면 선동과 비방보다 지금부터라도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모습 보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원주시청 공무원노조 집행부는 안동시지부를 응원차 방문, 반민주노총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놨다. 원주시청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조합원은 조합 형태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며 “안동시지부를 응원하며 향후 민주노총을 탈퇴한 노조들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동시 공무원노조는 잦은 정치적인 집회와 투쟁방식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며 민주노총 산하 전공노를 탈퇴하려 했다. 전공노가 안동시 공무원노조 지부장 권한을 정지하고 집회를 여는 등 탈퇴를 무산시키기 위한 행보를 이어왔지만 소용이 없었다.
앞서 28일 전공노 경북본부 소속 노조원 30여 명은 안동시청에서 노조원들의 반대투표를 호소하는 피켓시위를 열었다. 피켓에는 “안동시청만의 개별노동조합은 무임승차다. 청년공무원 임금인상, 퇴직자 소득공백 해소 등을 위해서는 전국 252개지부, 15만 조합원의 대정부교섭 대표노조인 전공노가 대안이고 희망”이라고 적었다.
안동시 공무원노조는 임시총회를 통해 탈퇴는 결정됐으나 아직 숙제는 남아 있다. 앞서 안동시 공무원노조보다 앞서 전공노를 탈퇴한 원주시 공무원노조는 2021년부터 2년째 전공노와 각종 소송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