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초등생 A군이 흔들의자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 /경북소방본부

경찰이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서 10대 남자 초등학생이 흔들의자(그네의자)에 깔려 숨진 사건에 대해 수사를 본격화 했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아파트 놀이터에서 높이 2m, 길이 2.1m 흔들의자에 깔려 숨진 A(12)군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현장검증을 통해 이 아파트의 놀이터 시설 설치업체의 부실시공 여부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의 관리 소홀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피해 아동에 대한 부검도 진행하고 있다”며 “국과수 부검 결과와 관계자 조사를 통해 위법사항이 드러나면 사고 책임자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3시 29분쯤 경산시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초등생 A군이 흔들의자에 깔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는 철제로 만든 흔들의자를 지지하는 기둥이 부러지면서 놀이터에서 놀던 A군을 덮치며 발생했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하기 전 아파트 놀이터에는 숨진 A군을 포함해 또래 초등생 6~7명이 있었다. 여학생 3명이 앉아 있는 흔들의자를 남학생 2명이 밀며 놀았다. 그런데 갑자기 흔들의자의 기둥이 힘을 버티지 못해 부러지면서 철제 구조물은 맥없이 앞으로 꼬꾸라지듯 쓰러졌다. 안타깝게도 마침 흔들의자 앞에 앉아 놀고 있던 A군이 참변을 당한 것이다.

현행법상 어린이 놀이시설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안전 검사기관으로부터 받는 설치 검사와 정기 시설 검사, 월 1회 시설관리 주체의 자체 점검 등 주기적인 안전 점검을 받아야 한다. 경산시에 따르면 사고가 난 놀이터는 어린이 놀이시설이 아닌 주민 운동시설로 분류돼 각종 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찰 관계자는 “어른들이 보호해야할 어린이가 사망한 사고인 만큼 사고가 난 곳이 어린이 놀이시설이 아닌 주민 운동시설이라고 해도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