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35년 개관한 광주극장은 현존하는 국내 극장 중 가장 오래됐다. 지금도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주요한 활동공간이었던 충장로5가(광주시 동구)에서 문을 열고 조선인들의 애환을 달래줬다. 광복 이후에는 중요한 역사적 공간으로도 기능했다. 영화사에서도 중요한 자산이기도 하다. 이 극장을 문화유산으로 가꿔나가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광주시 동구는 “광구극장을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기금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고향사랑 기부제를 적극 활용하자는 시책이다. 동구 관계자는 “전국적 관심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기금사업 기획을 통해 지역을 넘어 전국민에게 기부참여를 이끌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부자 스스로 기부금 사용처를 정확히 알고 기부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효과도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고향사랑 기부제는 해당 지자체들이 지역발전을 위한다는 취지만 있고, 구체적인 사용처는 적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구 측은 “광주극장 기금사업은 구체적인 사용처를 공개한 이례적인 경우”라고 말했다.
동구는 이 극장을 근현대 문화자원으로 등록하고, 역사성이 있고 인문적 가치를 지닌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케 하기로 했다. 먼저, 노후된 영사기와 조명시설 등을 교체하고, 오래된 건물도 개보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광주극장 아카이브관을 개설하는 한편, 영화인들을 만나는 시네마토크, 영화를 소재로한 인문학 강연 등을 추진한다. 아동, 청소년,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영화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것을 비롯, 청소년들의 초단편 영화제를 열고, 단편영화제작을 지원하는 사업 등도 편다는 계획이다.
동구는 또 발달장애 청소년들로 구성된 야구단을 지원하는 데도 기부금을 활용키로 했다.
임택 광주시 동구청장은 “기부금 사용처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고향사랑 기부제를 활성화하는 지름길”이라며 “답례품도 지역의 특색있는 미술품이나 제품 또는 템플스테이 등 여행·체험서비스 상품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