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수성구민운동장역에서 동구 이시아폴리스까지 건설하는 대구 도시철도 엑스코선의 명칭이 앞으로 도시철도 4호선으로 바뀐다. 또 차량은 3호선에서 운행하는 모노레일 방식과는 달리 경전철 형태의 AGT(자동주행차량) 방식으로 바뀐다.
대구시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엑스코선과 관련한 공청회와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전문가 및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우선 신설 노선의 명칭과 관련 대구시는 “‘엑스코선’이라는 명칭은 사업추진 과정에서 임시로 붙여진 이름이며, 도시철도 건설 순서에 따라 1,2,3호선으로 호칭했으므로 앞으로 엑스코선을 ‘도시철도 4호선’으로 명칭을 통일한다”고 설명했다.
또 비용 증가와 도시경관 침해 등을 이유로 시민들이 반대했던 AGT가 4호선에서 운영된다. 3호선 모노레일 공급사인 히타치사에서 요구한 차량형식 승인 면제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따라서다.
대구시는 “비용 측면에서도 단기적으로는 모노레일보다 AGT가 건설비는 다소 많지만 40년간 유지관리 비용을 놓고 봤을 때는 모노레일이 AGT보다 2배 가량 더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AGT 도입의 이유를 설멍했다.
그러나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등에서 “AGT노선이 고가도로 처럼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경관 측면에서 대단히 부정적”이라는 입장이 많아 추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북대 쪽의 역사가 정문 역할을 하는 북문과 멀다는 지적에 대해 대구시는 경북대북문역과 경대교역을 신설할 것을 검토 중에 있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면밀한 수요를 파악한 뒤 역사를 신설하고 역간 거리를 조정하는 방법 등을 통해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엑스코 동관과 서관 사이를 통과하는 노선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추가로 262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소요되고 곡선반경 100m 이상을 확보하기 어려운 점 등을 들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밖에도 차량기지의 예정지가 현재 불로동 농경지로 계획돼 있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 가능한 부분들은 적극 수용키로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도시철도는 대구 미래 50년을 바라보고 추진해야 하는 주요 사업으로 이번 공청회와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시민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 중에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최종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