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60m 아래에 건설 중 토사유출 사고가 난 ‘부산 만덕∼센텀 지하 대심도(大深度)’ 터널 현장 주변의 지반 침하 등 이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사고 현장 30m 위를 지나는 지하철 3호선의 서행은 복구 작업 진척도를 감안, 한 달쯤 더 유지된다.
부산시와 토목학회 등은 2일 브리핑을 갖고 “지난 25일 사고 후 5일 동안 현장 점검 및 측정을 한 결과, 사고 지점 주변과 지상의 지형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정밀계측 등 사고 지점 주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고 사고 터널 위 지반을 보강하는 등 복구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부산 동래구 미남교차로 근처 토사유출 사고 현장 주변 지상 구간 4곳과 지하 30m 아래 지하철 통과 지점 2곳·사고 현장 2곳 등 총 8곳에 설치된 침하계 수치를 분석한 결과, 사고 후 지반이 0.001∼3㎜ 침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반침하 허용 기준인 7~25㎜에 못 미치는 수치다.
토목학회 조사단 측은 “사고는 터널 천장 위 지반 보강 공사 중 (200∼300m 간격인) 지반조사 지점 사이에 있는 연약지반 풍화토층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 붕괴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또 향후 있을지도 모를 지형 변화를 탐지하기 위해 현장과 도시철도 사이인 지하 40, 46, 52m 지점에 경사계 3개와 침하계 9개를 설치하고 사고 지점 위 지상 도로와 주변 아파트 등에도 지하 1.5m 아래의 지반 층위 변화를 계속 점검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750㎥의 토사가 흘러내려 비게 된 공간을 시멘트로 채워 현장 복구작업을 하는 한편 천장 위 지반을 떠받치는 역할을 하는 강관의 직경을 60㎜에서 114㎜로 키우고 설치 강관을 2겹에서 3겹으로 늘려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토사 유출 후 빈 공간 복구 작업은 지금까지 220㎥가량 진행됐다.
운행 속도를 시속 70㎞에서 25㎞로 늦추어 운행 중인 지하철 3호선 만덕역→미남역 방향 열차 서행은 터널 보강공사와 모니터링이 진행되는 2주간쯤 계속할 예정이다. 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사고 후 이상이 발견되고 있지는 않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 지하철 서행을 계속하기로 했다”며 “속도가 빠르면 열차 하중이 더 커져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조사를 한 토목학회 자문단의 임종철 부산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심도 터널 보강공사가 진행되는 2주가량 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를 서행하고 이후 속도를 한 단계(시속 40km 이하) 높여 2주가량 더 운행한 뒤 정상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