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는 이용객들. /조선DB

코로나로 특수를 누렸던 제주 골프장의 이용객이 해외여행이 재개되자 감소세로 돌아섰다.

9일 제주도가 공개한 ‘2022년 골프장 내장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골프장 32곳의 이용객은 모두 282만2395명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289만8742명과 비교해 2.6% 감소했다. 이 중 제주도 이외 지역에서 넘어온 골프 관광객은 180만133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185만2067명에 비해 2.7% 줄었다.

골프장 내장객은 지난해 5월부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같은 달에 비해 5월 9.2%, 6월 15.7%, 7월 6.3%, 10월 6.7%, 9.5%, 32.2% 등으로 이용객이 각각 감소했다.

특히 다른 지방 이용객과 외국인 감소세는 10월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10월에만 전년도에 비해 17.3%가 줄었고, 11월 18.6%, 12월 38.4%로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 8월과 9월에는 이용객이 소폭 증가했지만, 각각 1.3%, 0.8% 늘어난 수준이다.

제주지역 골프장 관계자는 “코로나 방역 상황이 대폭 해제된 최근 들어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 해외 항공편 노선 운항이 재개돼 해외로 골프 수요가 분산되면서 제주를 찾는 골프 이용객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골프장들은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해외 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 연도별 이용객은 2019년 209만1504명에서 코로나가 본격화된 2020년 238만4802명으로 늘었고, 2021년 288만7910명으로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골프장들은 이용객들이 늘어나자 일제히 그린피와 카트비, 캐디피 등 이용요금을 대폭 인상했고, 제주도민들에게 부여하던 혜택을 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