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현 경위. /서귀포해양경찰서

해경 경찰관이 찜질방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쓰러진 초등학생을 응급처치로 살려냈다.

30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29일 휴무를 맞아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찜질방을 찾았던 성산파출소 소속 이주현(36) 경위는 오후 4시 10분쯤 누군가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

이 경위가 달려갔더니 미끄러지면서 샤워실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혀 의식을 잃은 A(10)군과 도움을 요청하는 A군의 삼촌이 있었다.

A군은 당시 머리를 부딪힌 충격으로 동공이 풀리고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으며, 자가 호흡이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대로 시간이 흘렀다면 자칫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경위는 곧바로 신원을 밝히고 A군의 맥박이 약하고 호흡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안쪽으로 말려있는 혀를 손으로 잡아 기도를 확보하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약 2~3분간의 심폐소생술이 이어지자 A군의 호흡과 의식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또 A군의 상태를 확인하며 곧이어 도착한 서귀포시 표선119구급대에 A군을 인계했다. A군은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은 결과 일시적인 뇌진탕 증상 외에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연은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A군의 삼촌이 해양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해주세요’ 게시판에 이 경위의 선행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 경위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해양경찰관으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아이가 크게 다치치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