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로고. /뉴스1

경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남의 성매매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의 요청에 따라 재수사에 착수했다.

10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해 10월 불송치 결정했던 이 대표 장남 이동호(31)씨의 불법 성매매 혐의에 대해 최근 재수사에 들어갔다. 이는 해당 사건을 불송치한 경찰에 수원지검이 재수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또 당시 송치한 이씨의 상습도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 문언 전시) 등 혐의에 관해서도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에 따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갖고 있지만 검사는 경찰의 불송치가 위법 또는 부당한 때에는 이유를 문서로 명시해 재수사를 요청할 수 있다. 또 송치사건의 공소제기 여부 결정 또는 공소의 유지와 관련해 필요한 경우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불송치 사건에 대한 재수사 요청 및 송치 사건에 대한 보완수사 요구가 온 것은 맞는다”라면서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2019년 1월부터 2021년 말까지 3년여간 온라인 카드 게임 사이트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포커 등 불법 도박을 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여성을 비하하거나 성희롱에 해당하는 글 등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불법 성매매가 의심되는 경기 성남시 소재 마사지 업체를 다녀왔다는 경험담 등을 올리기도 했다. 이씨 관련 의혹은 2021년 12월 언론 보도로 처음 불거졌으며, 가로세로연구소의 고발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 관계자는 작년 10월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상습도박 등 혐의는 어느 정도 소명됐다고 판단돼 송치를 결정했다”며 “성매매 의혹은 다방면으로 조사를 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자료도 발견되지 않아 불송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상습도박 혐의는 일정 부분 인정했으나, 성매매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2월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이 대표는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 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는다”며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씨도 “부적절한 처신으로 상처입고 실망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