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22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출도착 상황판에 결항을 알리는 문구가 가득하다. /뉴시스

“성탄절 전에 돌아갈 수는 있나요?”

22일 낮 12시쯤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 대합실. 항공사 예약 창구 앞에는 여행가방을 끌고 기다리는 대기줄이 100m가 넘게 이어졌다.

이날 제주국제공항에 초속 16.6m의 강풍에 눈보라가 몰아치고 다른 지역의 공항 기상상황도 크게 악화되면서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됐다. 이 때문에 예약을 변경하려는 이용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이 벌어졌다.

가족 여행을 온 박모(47)씨는 “항공사에서 결항 안내 문자를 받았지만, 급한 마음에 출발 가능한 항공편을 알아보기 위해 공항으로 달려왔다”며 “내일도 항공기 좌석에 여유가 없어 성탄절을 제주에서 보내야 하는 거는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주공항에서는 국내선 항공기 442편(출발 221·도착 221)이 운항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후 3시 현재 236편(출발 120·도착 116)이 결항됐고, 33편(출발7·도착 26)의 운항이 지연됐다.

결항된 항공기는 대부분 오후 1시 이후에 운항할 예정이었던 항공기들이다.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제주항공은 오후 1시 이후, 에어부산은 오후 3시 이후 항공기를 전편 결항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항공사들은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결항 소식을 사전에 안내하고 있지만 일부 이용객들은 공항 내 발권창구를 직접 방문해 예약을 변경하거나 대기예약을 거는 모습이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날 하루동안 3만1000명이 제주를 떠날 예정이었지만, 결항 등의 이유로 1만8000여명이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23일에도 기상 악화로 결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발이 묶인 탑승객들이 언제 제주를 떠날 수 있을 지 예측이 힘든 상황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오늘 오후부터 공항에 강풍과 강설 등 악기상이 예보돼 있어 사실상 운항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탑승 가능한 대체편이 나오는 대로 이용객들에게 다시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24일까지 제주에 많은 눈과 매우 강한 바람, 높은 파도가 이어지면서 항공기와 여객선이 운행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사전에 반드시 운항정보를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