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가 15일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네이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했을 당시 제2사옥 신축 인허가를 받는 대가로 성남FC에 후원금을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성남FC 후원금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 성남FC 구단주를 지내면서 2016∼2018년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에서 약 160억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 기업들은 성남시에서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의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말한다. 이 중 네이버는 2015~2016년 2년간 4차례에 걸쳐 공익 법인인 희망살림(현 주빌리 은행)에 40억원을 후원했고, 희망살림은 이 중 기관 운영비 1억원을 제외한 39억원을 다시 성남FC에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네이버의 후원이 이뤄졌던 시기에 대표를 맡았다.

앞서 검찰은 희망살림 상임이사를 했던 제윤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네이버 제2사옥 건축을 총괄한 네이버 계열사 대표 등 관련자들을 불러 후원 경위 등을 조사했다. 지난 9월엔 네이버와 주빌리은행 등을 압수 수색했다. 압수 수색 과정에서 네이버 측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성남시에 요청할 민원 사항’을 정리한 문건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