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전통물품을 교역하던 승시(僧市)가 팔공산 동화사에서 재현된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동화사 일원에서 ‘제12회 팔공산 산중전통장터 승시 축제’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승시는 고려시대 때부터 조선시대까지 사찰의 전통물품을 교역하며 번성했던 스님들의 산중장터를 말한다. 단순한 장터의 의미를 넘어 각 사찰의 문화와 전통이 배어 있었다. 그러나 조선시대 초기에 그 명맥이 끊겼다.
이를 현대에 다시 재현하는 것이 이번 승시축제다.
올해 12회째를 맞는 팔공산 승시축제는 승시 재현마당, 영산재(죽은 이의 영혼을 좋은 세계로 보내 달라는 천도를 위해 행하는 불교의식으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고, 200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됨) 시연 등 사찰의 전통문화를 재조명하는 축제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불교 및 전통문화를 강화하는 한편으로 인기 트롯 가수 공연을 비롯 젊은이들을 위한 K-POP 신인그룹 콘서트, 팝핀·비보이 공연 등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꾸민 것이 특징이다.
첫날인 14일 오후 1시 영산재 및 법고 시연, 2시에는 K-트롯 장구난타페스티벌이 진행된다.
5시30분에 시작되는 개막식에 이어 트롯가수들의 축하공연으로 흥을 돋우게 된다.
다음날인 15일 오후 1시30분부터는 ‘승시 꽃을 피우다’라는 주제로 법고, 찬불, 승무 등 불교문화대전이 펼쳐진다. 3시30분부터는 팝핀·비보이 공연, K-POP 신인그룹 콘서트 등 젊은이들의 열정 어린 무대가 이어진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시념인(時念人·씨름) 대회에서는 스님들의 힘과 기술을 겨루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마지막날인 16일에는 축하공연, 사명대사 다례재 및 수장고 기공식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이 기간 중 국화축제, 한삼화 초대사진전, 승시 장터·나눔마당길, 불교 사진전 등의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한편 대구시와 동화사는 가을 단풍철이 겹치면서 동화사 주변 도로가 많이 혼잡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승시축제 기간 중 동대구역에서 행사장까지 운행하는 ‘급행1번’ 노선버스 2대를 증차 운행하고 씨네80주차장 앞에서 동화사 동화문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동화사 봉황문에서 동화사 통일교까지 전기차도 운행할 계획이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행사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많은 시민들이 우리 고유의 문화를 체험하시면서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