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 물결이 고인이 1999년 방한 당시 다녀갔던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봉정사에서 이어지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 9일 여왕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하회마을 충효당 앞 구상나무 옆에 추모단을 설치해 공식 장례기간인 19일까지 방문객들이 애도하고 조문할 수 있도록 했다. 구상나무는 당시 여왕이 방문을 기념해 직접 심었다.
추모단 주변에는 여왕 방문 당시 맨발로 충효당 마루를 오르는 모습, 73세 생일상을 받는 장면, 봉정사에서 돌탑에 돌을 얹는 사진 20여 점도 전시됐다.
세계문화유산 안동 봉정사에도 국보로 지정돼있는 대웅전 안에 여왕의 추모단을 설치해 관광객들이 조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0여년 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봉정사를 방문했을 당시 기록 사진물 10여점을 경내 만세루에 전시하고 있다.
봉정사는 추모단에 여왕의 위패도 봉안했으며 영국 런던에서 장례식이 열리는 오는 19일과 49재 때는 간소한 불교식 제사 의례를 진행할 계획이다.
13일 현재 하회마을과 봉정사 추모단에는 시민, 관광객 등 1만여 명이 찾았다. 안동시 관계자는 “영국 여왕에 이어 차남 앤드류 왕자도 방문하는 등 영국 왕실과 안동의 각별한 인연이 있어서인지 많은 이들이 추모단에 놓인 여왕 사진 앞에서 절을 올리며 고인을 애도했다”고 전했다.
하회마을과 봉정사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1999년 4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한했을 때 ‘가장 한국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해서 방문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