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무섭게 오르면서 면세점 담배의 원화 가격이 시중 가격을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8일 제주지역 면세업계에 따르면 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제주공항에 위치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면세점과 제주컨벤션센터(ICC JEJU)에 들어선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의 면세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국내 면세점의 통화 기준은 달러가 원칙이다. 면세점은 전날 환율을 적용해 당일 판매 가격을 결정한다. 환율이 오를수록 물품 가격도 오르는 구조다. 지난 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1386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38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가 터진 2009년 4월 1일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이 때문에 제주관광공사 면세점의 경우 시중에서 4만5000원인 일부 외국산 담배가 8일 4만6580원으로 책정되면서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환율 인상에 맞서 3% 할인 정책에 나섰지만 이마저 4만5200원으로 시중가를 넘는다. 이 때문에 환율 보상 판매 형식으로 1000원을 추가 할인해 4만4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JDC 공항면세점에서도 시중가 4만5000원인 담배가 4만6590원으로 올랐다. 이에 자체 할인을 적용해 판매가격을 4만4200원으로 낮췄다.
국내에서 인기가 좋은 발렌타인 30년산 양주의 경우 환율 상승으로 50만원을 넘어 54만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주류는 시중 가격보다 여전히 저렴해 할인 대상에서는 빠졌다. 통상 면세점의 재고는 한 달 이내 처리돼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도 제한적이다. 환율 상승 흐름이 유지될 경우 할인 정책에 따른 수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JDC 면세점 관계자는 “일부 상품의 경우 백화점보다 가격이 비싸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며 “고환율 현상이 이어지면서 하루 매출액이 2억원 가량이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