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부 계모임인 우향계(友鄕契) 행사가 30일 경북 안동시 성곡동 민속촌 내 우향각에서 재현됐다. /안동시

500여년 전통의 우향계(友鄕契) 행사가 30일 경북 안동시 성곡동 민속촌 내 우향각에서 재현됐다.

우향계는 조선 성종 9년(1478)에 이조참판을 지낸 이증(李增)이 안동으로 낙향해 당시 지역을 대표하는 안동 권씨(3명), 흥해 배씨(4명), 고성 이씨(1명), 안강 노씨(1명), 영양 남씨(4명) 등 서로 다른 문중의 13인이 의기투합해 만든 친목 모임이다.

이날 모임에는 5개 문중 후손 100여명이 모여 우향각에서 13위 조상에 올리는 제사를 시작으로 향약을 낭독하는 등 선조의 훌륭한 윤리 정신을 계승하기로 했다.

500여년 전통의 우향계(友鄕契) 행사가 30일 경북 안동시 성곡동 민속촌 내 우향각에서 재현됐다. /안동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계인 우향계는 1903년까지 이어져 오다 일제 강점기 등을 거치며 잠시 중단됐으나 1950년대 후반 부활해 5개 문중 후손들이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 후손은 더욱 결속하는 의미에서 2004년 안동댐 주위에 우향각과 2006년엔 우향사를 지었다.

우향계 행사의 근간이 되는 우향계축(友鄕契軸) 원본은 보물 제896호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1654년 9월 우향계를 만든 영남출신 재경 관인 26명이 삼청동에 모여 연회하는 모습을 그린 계회도 보첩의 일부. /한국국학진흥원

법흥문중 이수웅 회장은 “500년이 넘게 이어온 정 넘쳤던 사대부 계모임 우향계가 코로나 역병으로 잠시 중단됐지만 애초 결성에 참여했던 5개 문중 후손이 다시 모임으로서 원형을 회복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