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수원 세 모녀'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2.08.25.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 ‘수원 세 모녀’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수원시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3시 35분쯤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 지하 1층에 도착했다. 이어 빈소에 들어가 위패 앞에 헌화한 뒤 추모행사를 맡았던 원불교 교무(성직자)들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원불교 측은 “김 여사가 헌화한 뒤 ‘국가가 해야할 일을 종교인들께서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장례식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김 여사는 공영 장례를 주관하는 수원시와 사전에 조율을 하지 않고 방문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사전에 영부인 방문을 할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한 총리는 세 모녀의 위패 앞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방명록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느 국민도 소외되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라고 썼다.

앞서 이날 오후 2시쯤 수원 세모녀의 장례식이 진행중인 경기 수원시 중앙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이들이 단체로 합창하는 등 추모식이 열렸다. 원불교 경인교구가 맡아 진행했다. 수원시는 공영장례 대상자의 종교가 확인되지 않으면 분기별 담당 종교가 추모 의식을 하도록 한 규정을 만들었는데, 이에 따라 숨진 60대 A씨와 40대 두 딸의 추모식을 원불교 측이 진행하게 됐다.

이날 빈소에는 고인들의 영정사진이 없이 위패만 놓여있었다. 추모식을 진행할 교무(원불교 성직자) 7명을 필두로 이재준 수원시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 이상균 수원시 복지여성국장 등이 배석했다.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 여러 정치인들이 보낸 조화와 조기가 곳곳에 있었다.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암ㆍ희귀병 투병과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복지서비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 빈소에서 원불교 경기인천교구 주관으로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추모식을 진행한 김덕수 원불교 경인교구장은 “가까운 이웃에 이렇게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종교인으로서 너무 미안했다”며 “고통스러웠던 이번 생의 원한은 다 내려놓고 해탈해 다음 생은 행복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추모식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세 모녀의 어려움을 돌보지 못했다는 마음과 함께 제도적 한계성을 느껴 대신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통합 돌봄 시스템을 구축해 사각지대를 없애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례 이틀차인 이날 빈소에 시민 수십명이 찾아 세 모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한 60대 여성은 “세 모녀가 사회에서 소외된 상태로 평생을 살아 왔다는게 마음에 많이 걸렸다”며 “누군지도 모르는 이들이지만 마지막 길 만큼은 외롭지 않게 보내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았다.

세 모녀의 시신은 오는 26일 오전 발인을 마친 뒤 오후 1시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될 예정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수원 세 모녀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