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입구 모습. /뉴스1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 폭탄 테러를 하겠다고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장난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글을 올린 뒤 100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으나, 잠실운동장에서 대규모 K-POP 공연 행사를 준비하던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A(22)씨를 조사중이라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9시 20분쯤 포털사이트 게시글 댓글로 “나는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 전사”라며 “잠실종합운동장에 오전 중 3차례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얼마 후 삭제됐다.

경찰은 글 게시 직후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경기 고양시의 A씨 집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가 올린 글 때문에 ‘서울페스타’ 2022개최 준비를 하던 작업자 1000여명과 운동장에서 연습 중이던 LG 트윈스 선수단 등이 대피하고 경찰이 폭탄 수색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페스타 2022는 서울시가 기획한 행사로 개막공연에 가수 비, 엔시티 드림 등이 출연한다. 이 밖에 서울 전역에서 문화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글을 올렸다”면서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A씨가 중증 지적장애가 있고 실질적인 위협은 없었던 점 등을 고려, 경범죄처벌법을 적용해 즉결심판에 회부하기로 했다. 즉결심판은 20만원 이하의 벌금형 등에 해당하는 경미한 범죄 사건에 대해 경찰서장 청구로 약식재판을 받게 하는 제도다. 하지만 상급기관인 경기북부경찰청이 재수사하라는 입장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에 장난일지라도 사회에 큰 혼란을 일으킬수 있는 거짓 글을 게시할 경우 큰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며 “특히 이로 인해 기업에 막대한 이익을 끼칠 경우 손해배상 민사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