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기도의회 제361회 임시회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제11대 의회 개원 첫날이었으나 의장을 선출하지 못해 정회에 들어갔다. /뉴시스

여야 의석이 ‘78대78’로 동수인 제11대 경기도의회가 원 구성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개원 첫날 의장 선출을 하지 못했다. 예정했던 개원식도 열지 못했다. 경기도의회는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8석씩 가져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민주당 소속이다.

경기도의회는 12일 오전 11대 도의회 첫 임시회 본회의를 열었으나 첫 일정인 의장 선출을 하지 못했다. 양당은 본회의 직전까지 협의를 진행했으나 의장 선임 등 주요 쟁점에 합의하지 못했다. 도의회는 이날 의장을 선출한 뒤 2명의 부의장 선거, 회기 결정 등의 의사일정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양측 협상이 결렬되면서 본회의는 개의 직후 정회됐다.

양당은 지난달 28일부터 열흘 이상 협상을 진행했으나 원 구성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의장 선출을 두고 민주당은 전반기에 민주당, 후반기에 국민의힘이 돌아가면서 맡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전·후반기 모두 선거를 통해 선출하자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염종현(62·4선) 도의원, 국민의힘은 김규창(67·3선) 도의원을 각각 후보로 내정했다.

경기도의회 회의 규칙에 따르면 결선 투표에서 득표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가 의장으로 당선된다. 만약 투표에서 의석수 분포대로 ‘78대78′이 나온다면 연장자인 국민의힘 김 의원이 당선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규칙에 따른 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전반기에는 민주당이 의장을 맡아 소통과 협치로 김동연 지사의 도정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2년씩 맡자고 맞서고 있다. 앞서 제10대 의회는 개원 당시 142석 가운데 민주당이 135석을 차지해 다른 정당은 교섭단체를 구성하지도 못했다.

의장뿐 아니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도 양측은 갈등을 빚고 있다. 양당은 운영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교육행정위원회, 경제노동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서로 갖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민주당은 의원 정수가 늘어난 만큼 상임위를 12개에서 13개로 늘리자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전문위원 증원 등이 전제돼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양당은 오는 19일 예정된 2차 본회의까지 협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본회의가 공전하면서 오후로 예정됐던 개원식도 연기됐다. 개원식에서는 의원 선서, 의장의 개원사,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축사가 진행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