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해안의 골칫거리인 구멍갈파래를 사료로 먹이면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가스를 30% 가량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지난 1년여간 구멍갈파래를 활용한 친환경 기능성 사료개발 연구를 수행한 결과 구멍갈파래를 첨가한 사료가 가축에서 발생되는 메탄가스를 감소시키고, 식용가축의 기능성과 생산성 향상에도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연구에는 이안스 주식회사, 건국대학교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연구진은 구멍갈파래의 가축 메탄가스 발생량 감소 효과에 주목했다. 축산농가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대부분 반추동물인 소나 양 등이 되새김질을 하며 발생한다. 소 한 마리가 트림이나 방귀로 대기에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양은 하루 100~500L이다. 이는 자동차 한 대의 일일 배출량에 버금간다.
이렇게 배출된 메탄가스가 대기 중 열기를 가두는 능력은 이산화탄소의 최소 80배로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원인의 약 30%를 차지한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 구멍갈파래 첨가 사료를 먹인 그룹이 먹이지 않은 그룹에 비해 메탄가스 발생량이 평균 28%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구멍갈파래 첨가 사료를 먹인 그룹에서 하루 동안 늘어나는 체중(일당증체량) 증가 등 생산성 향상과 가축의 스트레스 저감 효능도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가축의 소화와 생장에 도움이 되면서 메탄을 저감시키는 사료 개발이 바로 축산농가와 지구가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멍갈파래는 제주에서만 연간 추정 발생량이 1만 t으로, 생물의 정상적인 생육에 필요한 염류(영양염류) 흡수율이 월등히 높아 다른 해조류를 결핍시키는 등 생태계 파괴 주범으로 손꼽힌다. 또 해안 바위 등에 쌓여 썩으면서 발생하는 악취와 경관 저해 등 악영향으로 해마다 인력과 예산을 들여 치우기를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