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지난 4월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과 관련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카드 사용처로 추정되는 업소 129곳을 최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6·1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경찰의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중순 약 일주일에 걸쳐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했다는 의혹이 있는 식당 등 129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경기 성남과 수원 등에 있는 백숙 전문점, 중식당, 초밥집, 쌀국수집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 각종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압수수색 자료를 분석 중이며 유용 금액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사건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 대상으로는 우선 사건을 제보한 공익신고인인 전 경기도청 비서실 별정직 7급 공무원 A씨,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씨 등이 거론된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경찰이 김씨를 소환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4월 4일 경기도청 총무과, 감사관실 등 사무실과 배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씨와 배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은 전 경기도청 비서실 별정직 7급 공무원 A씨가 공익신고를 하면서 불거졌다. A씨는 지난 2월 배모씨의 지시로 경기도 법인카드로 초밥, 쇠고기 등 음식을 구입해 김씨의 집으로 배달했다고 폭로했다.

국민의힘은 A씨의 폭로 이후인 지난 2월 11일 김씨가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하고,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게 한 의혹 등이 있다며 이 의원과 김씨, 배씨 등을 고발했다. 고발한 혐의는 직권남용, 강요, 국고 손실 등이었다.

경기도도 지난 2월부터 해당 의혹에 대해 감사를 벌여 3월 25일 배씨를 횡령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4월에는 감사 결과를 발표해 배씨가 법인카드로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며 사적 유용 건수가 수십건, 액수는 수백만원에 이른다고 했다. 경기도가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소 700만∼8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