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30여년 동안 미얀마 난민들에 대한 의료 봉사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인권보호 활동을 펼쳐온 미얀마 의사 신시아 마웅(Cynthia Maung·63)이 선정됐다.
(재)5·18기념재단과 2022광주인권상심사위원회(이하 심사위)는 3일 “태국·미얀마 국경 난민촌에 매타오병원을 설립·운영하며 미얀마 난민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헌신해온 의사 신시아 마웅을 올해의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는 “미얀마 군부정권의 탄압과 신변 위협에도 불구하고 민주·인권운동과 인도주의 실천을 위해 지속해온 신시아 마웅의 헌신과 노력이 전 세계 인권운동가들과 민주사회를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선정 취지를 밝혔다.
이어 “우리의 관심과 지원이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고단한 여정에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협력, 연대를 호소했다.
신시아 마웅은 미얀마 소수민족인 카렌족 출신으로, 1985년 미얀마 양곤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88년 미얀마 군사정부에 맞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으며, 미얀마 군사정부의 대규모 학살을 피해 태국 매솟으로 망명했다. 1989년 매타오 클리닉을 설립한 뒤 내전으로 다친 난민들을 무료 진료했다. 또 아동·여성·이주민 등 소수 약자들의 인권 보호 활동을 펼치며 민주·인권·평화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막사이사이상, 카탈로니아국제상 등을 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18일 오후 6시 5·18민주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만 달러 수여된다. 광주인권상은 매년 5·18 추모 기간에 맞춰 수여하던 ‘오월 시민상’(1991~1999)과 ‘윤상원 상’(1991~1999)을 통합해 지난 2000년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