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 한산면의 ‘한산모시 짜기’는 1500여 년 전 삼국시대부터 역사를 이어온 전통 옷감 제작 방식이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됐다. 코로나 이전인 2018년에 열린 한산모시 축제는 12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낳았다. 지난해에는 서천 앞바다에 드넓게 펼쳐진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두 세계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서천군은 천혜의 자연과 지역 전통 문화 유산을 연계해 관광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22일 만난 노박래(73) 서천군수는 “멸종 위기 철새들이 머물다 가는 서천의 갯벌과 한산모시는 우리 고장이 가진 우수한 자원”이라며 “그 가치를 보전하고 육성해 군민들이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관광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천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이 된 이유는.
“서천의 갯벌은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과 함께 한국의 갯벌로 지난해 7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68.09㎢ 면적의 서천 갯벌은 금강 하구에 위치해 영양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넓적부리도요 등 바닷새 23종 30만4000여 개체가 찾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생태 환경 거점이다. 2010년 세계유산 잠재 목록에 오른 지 11년 만에 성과를 거뒀다.”
-생태관광도시를 강조하는데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서천 갯벌과 인접한 장항읍 일원에 196억원을 들여 세계자연유산 연계 가족휴양·체험관광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항읍 송림리의 명소인 솔숲과 스카이워크 주변에 부족한 휴게 시설 및 실내 체험 시설, 관광 안내소 등을 설치하는 인프라 개선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종천면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관광단지가 완성되면 숙박 시설 부족 문제도 해소될 것이다. 2026년까지 종천면 일원 300만㎡ 부지에 호텔(객실 200개)과 리조트(객실 250개), 골프장, 테마 숲 체험 시설을 갖춘 관광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한산모시 활성화 방안은 뭔가.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거리, 볼거리, 먹거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1989년부터 시작된 한산모시 축제에는 코로나 이전 매년 30만명 넘는 관광객이 찾아왔다. 코로나로 중단된 축제가 재개되면 가족 단위 소규모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해 운영할 방침이다. 모시를 활용한 먹거리 개발도 하고 있다. 모시 잎 가루를 활용해 만든 모시 떡, 모시 잎차, 모시 막걸리, 모시 한과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장항제련소 주변 부지 활용 계획은 있나.
“일제시대 가동해 1989년 폐쇄된 옛 장항제련소 주변 지역은 제련소에서 나오는 중금속으로 오염됐는데 약 10년 동안 정화 작업을 했다. 이곳 110만4000㎡ 부지에 5427억원 규모의 생태 복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생태 습지와 탐방로, 생태 체험관 등을 조성하는 사업에 대해 올해 상반기 중 환경부 예비 타당성 사업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인구 감소 문제를 풀 대책은 뭔가.
“양질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확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장항 국가생태산업단지’에 기업을 유치하는 활동을 통해 식품, 화학, 기계 분야 등 총 61사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항공 보안 장비 전문 시험 평가 시설도 유치해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산업단지 중 16만5000㎡ 부지는 해양 바이오 특화 단지로 지정했다. 여기에 해양 바이오 산업화 R&D센터를 유치했고, 바이오 특화 지식산업센터도 건설할 계획이다.”
/서천=김석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