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일원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이 12일로 9일째를 맞으면서 산불은 계속되고 있고, 산림당국의 사투도 이어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산불 발생 9일째인 이날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 82대를 동원해 불길이 강한 응봉산 일대의 진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진화인력 3369명을 투입했다.
특히 응봉산 일대는 진화인력이 접근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산림당국은 불길이 강한 곳에는 전문진화대원 360명 가량을 집중배치했다.
응봉산 일대는 산세가 험하고 불길이 강해 지상진화작전이 고도로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산림당국은 일단 헬기로 물을 뿌려 불길이 약해진 다음에 잔불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불길을 제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대본은 “오늘은 오전에는 약한 북동풍, 오후에는 좀 강한 남동풍, 저녁에는 남풍이 불겠지만 그렇게 불리한 상황이 아니다”며 “불길이 강한 곳부터 집중적으로 진화에 나서 상당한 진척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광리 일대는 아직도 잔불을 정리해야할 곳이 많이 남아 있어 해병대 장병 200명을 포함해 627명의 진화대원을 투입해 더 이상의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잔불을 진화해 나가고 있다.
한편 울진과 강원 삼척 등 동해안 일원 산불이 12일로 9일째 계속되면서 산림 피해 면적이 연일 역대 최대 규모를 갱신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울진·삼척 산불과 강원 강릉·동해 산불의 산림 피해 면적 추정치는 2만4631㏊다.
이는 서울 면적(6만520㏊)의 약 40%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기존 최대 피해는 2000년 동해안 산불 때의 2만3794㏊였다.
이번 동해안 일원 산불 피해 규모는 산불 발생 8일째였던 11일 오후 6시 현재 2만4523㏊로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 면적을 넘어섰다.
9일째인 이날 오전까지 전체 진화율은 80%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지난 5일 강릉의 산불 발생 당시 불을 피해 대피하던 86세 여성이 사망한 것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주택 371채를 비롯 공장·창고 178곳 등 총 684곳이 전소 되거나 일부가 불에 탔다.
또 강원도 기념물인 동해의 어달산 봉수대가 일부 그을리는 문화재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 등에 있는 이재민은 모두 486명으로 집계됐다.
산림 당국은 전날인 11일 밤까지 울진군 소광리의 금강송 군락지를 위협하던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중대본은 “소광리 일대 2곳에 소규모의 재발화가 보고됐지만 즉각 불길을 잡았다”고 밝혔다.
또 해가 지면서 철수한 진화헬기를 대신해 야간에도 운용할 수 있는 수리온 헬기를 처음으로 투입해 산불 진화를 이어나갔다.
한편 소방당국은 울진·삼척 산불이 누그러짐에 따라 11일 오후 8개 시·도에서 동원된 소방차 48대와 대원 127명을 철수하도록 했다.
산림 당국은 울진·삼척 지역 전체 화선(불길) 68㎞ 중 대부분은 진화했지만 응봉산 지역 화선 6~7km 정도가 남았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