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21일 오후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두바이, 파리 등을 다녀온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부산시

박형준 부산시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을 위해 경색된 한일관계를 원만하게 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14~20일 ‘2020세계엑스포’가 열리는 두바이와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파리를 방문해 펼친 ‘2030세계박람회’ 부산유치 활동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두바이 엑스포 현장에서 각국의 여러 엑스포 전문가를 만나면서 엑스포 유치 및 개최 경험이 많고 BIE에 대한 영향력이 큰 일본에게서 우리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치전에 있어 회원국의 표를 어떻게 얻느냐, 유치 전략을 어떻게 짜고 유치 활동을 벌이냐는 등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은 오사카(1970년), 아이치(2005년) 등 2차례의 세계박람회를 개최했고 2025년 오사카 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했다.

박 시장은 “일본 오사카박람회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일본은 개최도시 투표 시점에 VIP 60명이 파리에 가서 유치 활동을 하고 각 나라별로 대표를 선정, 순방을 하면서 득표전을 펼쳤다”며 “또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사업을 통해 많은 나라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 유지하고 폭넓은 통상분야 네트워크를 잘 활용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새 정부가 들어서면 한일관계가 어느 정도 풀릴 것으로 보는데 그 과정에 엑스포가 하나의 지렛대가 될 것이고, 그 지렛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서 “세계박람회 유치 과정에 글로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작업을 부산시 차원에서 본격 추진하겠다”며 “적극적 유치 활동을 위해 시의 2030엑스포추진단을 엑스포국으로 격상할 생각”이라는 구상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