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동안 시민이 밟지 못하고 담장이 쳐졌던 대구 캠프워커의 담장을 시민이 허문다.
대구시는 10일 오전 11시 남구 캠프워커 부지반환을 기념하는 ‘시민과 함께 허무는 100년의 벽’ 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캠프워커 반환부지는 1921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 경비행장으로 조성된 이후 국군비행장, 미군 활주로 등 줄곧 군사시설로 활용돼 오면서 시민의 출입이 금지돼 왔다.
담장 허물기 행사에서는 금단의 땅으로 닫혀 있던 공간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를 담아 시민이 직접 담장에 연결된 줄을 당겨 담장을 허문다.
행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조재구 남구청장, 브라이언 P. 쇼혼 캠프워커 사령관, 차태봉 시민 대표 등이 참석한다.
대구시는 그동안 캠프워커 내 해당부지를 남부권 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국방부 및 주한미군과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해 지난해 12월 반환에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담장이 허물어졌다고 해서 당장 일반 시민의 출입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반환부지 환경오염 정도에 대한 정밀조사가 마무리 돼 담장 허물기 행사가 끝나면 본격적인 환경정화작업이 시작된다.
국방부는 부지반환 합의 이후 대구시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철저한 환경정화를 위한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정확한 오염량을 다시 산출하고 검증을 완료했다.
환경정화작업은 2023년 1월 완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시민단체에서는 다시 오염정도를 정확하게 조사해 완벽한 환경정화작업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은 잠복해 있는 상태다.
대구시는 반환부지에 대구대표도서관, 대구평화공원, 3차 순환도로 등을 신속하게 건설해 남부권 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아직 반환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3차 순환도로 전체 25.2km중 마지막 단절구간으로 남아 있는 캠프워커 서편 도로 600m는 47보급소와 함께 국방부와 기부 대 양여사업으로 반환을 추진 중이며, 연말쯤 합의각서가 체결되면 온전한 순환도로 개통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의 발전을 가로막았던 담장을 시민과 함께 허물어 캠프워커 반환부지가 100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온전하게 돌아오는 것을 환영하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해당 부지에 대구대표도서관 등 건설을 본격 추진해 남부권 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서대구 역세권 개발과 함께 대구시 전체 도시공간이 균형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