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부평구는 인천의 대표적인 원도심 지역이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 조병창이 들어섰고 해방 후에는 미군 기지로 쓰이면서 80년 넘게 ‘금단의 땅’이었던 ‘캠프마켓(Camp Market)’과, 강제 징용된 노동자 합숙소 ‘미쓰비시 줄사택’ 등 아픈 역사문화 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부평구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본지와 만난 차준택(53) 부평구청장은 “도심 인프라를 구축해 도시 활력을 회복하고, 경제와 문화가 어우러져 살기 좋은 부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평구

-캠프마켓 완전 반환을 앞두고 있다.

“산곡동 일대 캠프마켓은 서울 여의도 공원의 두 배 가까운 44만㎡ 규모로, 부평 도심 한가운데 있다. 2019년 말 21만㎡가 먼저 반환됐고, 나머지 구역은 내년 4월 반환을 앞두고 있다. 현재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심 속 문화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구민 의견을 수렴해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미쓰비시 줄사택 보존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1940년대 미쓰비시 제강 부평공장에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지내던 합숙소다. 작은 집들이 나란히 줄지어 서 있다고 해서 줄사택이라고 불린다. 낙후된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허물고 주차장을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보존해야 한다’는 주민 민원과 문화재청의 협조 요청으로 계획이 중단됐다.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도시 인프라는 어떻게 구축할 계획인가.

“‘지속가능한 부평11번가’는 중심 시가지를 활성화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이다. 지상 20층 규모의 복합건물인 ‘혁신센터’를 세우고, 푸드 플랫폼과 공공지원센터, 행복주택, 공공임대상가 등을 조성한다. 굴포천 복원사업은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부평구청까지 1.5㎞ 복개 구간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생태 하천을 되살리는 사업이다. 2023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으로, 옛 물길에서 새가 날고 물고기가 노니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 문체부 ‘법정 문화도시’에 선정됐다.

“앞으로 5년간 국비 지원을 받아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한다. 부평평야에서 시작된 풍물놀이와 캠프마켓의 대중음악, 산업공단의 민중가요 등 음악 관련 사업이 많다. 한국대중음악자료원과 음악대학 유치, 인천음악창작소 연계 등을 통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기억에 남는 사업은.

“주민들이 대형 프로젝트보다 공원이나 놀이터 정비 등 생활과 밀접한 사업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최근 준공한 후정공원 생태놀이터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오즈의 마법사’ 캐릭터로 꾸몄는데, 반응이 좋았다. 주민들과 더 많이 소통하면서 작은 일부터 하나씩 꼼꼼히 챙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