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으로 기부할 수 있습니까?”
지난 15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걸려온 전화에서 들려온 목소리였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퀵서비스를 통해 기부금을 보내겠다”고 했다. 익명으로 기부하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통화를 마친 30여 분후 거짓말처럼 퀵서비스가 도착했다. 상자안에는 작은 쪽지가 동봉된 봉투가 있었다.
봉투에는 5만원권 지폐로 현금 170만원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쪽지에는 기부를 하게된 사연이 손글씨로 또박또박 씌어 있었다.
“저는 올 2월달에 메신저 피싱을 당해서 1000만원이라는 돈을 잃었습니다”라고 시작한 사연은 이어 “다행히도 그중 일부를 얼마 전 보상받아서 그 중 조금이나마 좋은 일에 동참하고자 기부를 결정했습니다. 좋은 일에 사용해 주세요. 수고하세요~”라고 끝을 맺었다.
기부금을 접수한 김누리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메신저 피싱 피해라는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한 익명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에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고 말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탁자의 뜻을 살려 기탁된 성금은 대구의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월동 난방비로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