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회고록 상.하권 표지. /5.18기념재단 제공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와 관련, 5월 단체 등 광주 시민사회가 고인이 생전에 5·18 학살 책임에 대해 직접 사죄하지 않은 점을 비판하며 국립묘지 안장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5·18 관련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와 5·18기념재단은 26일 공동성명을 내고 “전두환과 육사 동기인 노씨는 4공화국 당시 군내 사조직 ‘하나회’를 결성해 1979년 12·12 군사 반란을 일으키고 5·18 당시 광주 시민 학살에 동참했다”며 “6월 민주항쟁 이후 대통령이 된 노씨는 1988년 5·18항쟁을 ‘민주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규정하면서도 계엄군이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시민과 군·경이 충돌해 많은 희생자가 나온 것이라며 책임의 본질을 흐리려 했다. 회고록에도 사과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노씨는 추징금 2600억원을 완납하고 아들을 통해 대리 사죄하는 등 용서를 구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며 “진상규명 관련 고백과 기록물을 공개하지 않았고, 왜곡·조작된 회고록을 교정하지 않아 끝까지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씨의 국립묘지 안장에 반대한다”며 “학살 책임자에 대한 진상규명 조사는 더욱 철저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훈 5·18 유족회장은 “역사의 죄인이 대통령 예우를 받아 국립묘지에 안장된다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도 “죽음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반성 없는 노씨를 용서할 수 없기 때문에 국립묘지 안장에 반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