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핵심 인물이자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18일(한국 시각) 오전 귀국할 예정인 가운데, 그가 15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서 긴급 여권을 받는 모습이 한 언론에 포착됐다.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인 남욱 변호사, 남 변호사가 15일(현지 시각) 미국 LA 총영사관 방문 당시 입은 톰 브라운 티셔츠/JTBC, 톰브라운 홈페이지

16일(한국 시각)중앙일보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부시시한 헤어스타일에 편안한 차림으로 총영사관을 찾았다. 그는 회색 반팔티에 검은색 추리닝 바지를 입고, 맨발에 삼선 슬리퍼를 신었다. 여기에 검은색 백팩을 등에 맸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남욱(48)변호사가 1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LA 총영사관에 나타나 귀국 준비를 하는 모습이 확인되었다./JTBC

남욱의 모습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그의 패션에 주목했다. 그가 입고, 신은 것들이 모두 명품 브랜드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회색 반팔티는 미국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 제품이다. 가격은 70만원대. 슬리퍼와 백팩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몽클레어’ 제품인데 각각 30만원대, 1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명품만 걸쳤네요”, “행색이 추레해보이지만 입은 건 다 명품”,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비싸네”, “남욱 저거 머리만 덥수룩이지 다 명품”, “일부러 겉모습을 저러고 나온 거 같은데 옷과 가방은 어쩌질 못한 모양”, “저게 최저가 착장일 수도”, “얼굴은 어디 갇혀 있다 온 것 같은데 옷은 다 명품이네”, “1000억대 자산가 다운 패션”이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남욱 변호사가 착용한 몽클레어 백팩/몽클레어 홈페이지

남 변호사는 김만배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 등과 함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을 통해 1007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건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달 미국으로 출국했다. 최근 여권이 무효가 되는 등 압박을 받기 시작하자, 자진 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귀국하면,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에정이다.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초과이익환수 조항 삭제 과정,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