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선수 최민정(23·성남시청) 측이 최근 다시 불거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왼쪽부터) 심석희, 최민정/조선DB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12일 “최근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평창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A코치의 대화 내용 및 실제 경기에서 일어난 행위를 엄중한 사항이라고 판단했다”며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11일 공문을 보내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고의충돌 의혹 등을 비롯해 심석희와 해당 국가대표 A코치와 관련된 의혹들을 낱낱히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평창올림픽 기간에 심석희와 A코치가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중 1000m 결승전에서 고의로 최민정 밀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킬만한 내용도 있었다.

2018년 2월 11일부터 16일까지 두 사람이 나눈 메시지에는 ‘브래드버리 만들자’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브래드버리’는 호주 출신의 남자 쇼트트랙 선수의 이름이다. 그는 2002년 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경기에서 5명 중 꼴찌로 달리다가 앞서 달리고 있던 선수들이 우르르 넘어지며 우승했다.

올댓스포츠는 “2월 22일 1000m 결승에서 실제로 심석희와 최민정이 충돌했고, 그 결과 최민정은 4위로 대회를 마감하고 심석희는 실격 처리됐다. 해당 경기가 열렸던 당일 밤 심석희는 A코치와 ‘그래도 후련하겠다. 최고였어 ㅎㅎ’라는 대화를 주고 받았는데 이 내용은 충돌이 우연이 아닌 고의적으로 일어났음을 짐작케하는 결정적 증거로 여겨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동회 올댓스포츠 대표는 “심석희와 A코치가 최민정을 고의적으로 넘어뜨려 ‘브래드버리’를 했다면 이는 승부조작을 넘어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고 볼 수 있어, 대한체육회와 빙상연맹의 이에 대한 진상파악 및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댓스포츠는 “현재 최민정은 함께 국가대표팀에 속한 심석희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이라며 “심석희와 향후 같은 공간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은 최민정에게 심각한 스트레스와 부담이 되고 있으며, 이는 곧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크게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최민정은 이번 일로 인한 충격으로 향후 심석희와 함께 훈련하거나 대회에 출전하는 상황에서 평창올림픽 때와 똑같은 상황이 재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정신적으로 불안해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심석희는 문자가 공개된 지난 8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퇴촌해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과 분리 조치됐다. 이후 11일 심석희는 매니지먼트사 갤럭시아SM을 통해 “제가 일부러 넘어진다거나,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고, 실제로도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고의 충돌 의혹은 부인했다.

이어 “제가 고의로 최민정 선수를 넘어뜨리지 않았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조사를 통해서 충분히 밝혀질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이라며 “추후 진상조사 등이 이루어져 이에 관한 많은 분들의 오해가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