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폐쇄 또는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의 순간 최대 평균 소음이 107데시벨(dB)로 나왔다. 100dB은 지하철이 운행할 때 발생하는 소음에 해당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8일 포항시 남구 장기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수성사격장 일대의 소음 측정 결과를 설명하는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주민 대표와 권익위, 군부대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권익위와 해병대, 포항시는 지난 6월 3일부터 7월 9일까지 수성사격장 주변에서 해병대와 미군 전차, 박격포, 아파치 헬기 등의 사격에 따른 소음을 측정했다.
측정은 수성리 마을회관, 양포초등학교 등 모두 6곳에서 실시됐다.
측정 결과 해병대 전차가 이동할 때 발생하는 최대 평균 소음은 수성리 성황당 마을에서 107.0dB, 수성리 집 90.5dB, 수성리 마을회관 85.1dB로 나타났다.
해병대 지상화기 사격 훈련 때는 순간 최대 평균 소음이 67.7~85.1dB이었다.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사격 훈련 때 발생하는 순간 최대 평균 소음은 수성리 집이 85.1dB로 나타났다. 조사한 6곳 중 5곳이 80dB을 넘었다.
권익위는 “아파치 헬기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생활하는 마을 상공을 비행해 비행소음이 높게 측정된 반면 기관총 등 사격 소음은 발사 지점과 마을이 2.5㎞ 이상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낮게 측정됐다”며 “특히 해병대 전차는 궤도로 이동 속도가 느리고 무거운 중량과 대형 디젤 엔진으로 인해 도로 이동할 때 높은 소음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와 장기면 주민, 국방부, 해병대는 소음 측정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측정 과정 등에 반발하면서 국방부와 해병대 측이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권익위는 이번 소음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국방부, 해병대, 포항시, 반대대책위 등의 의견을 청취한 뒤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포항시 장기면 수성사격장 인근 주민들은 사격장 소음으로 극심한 불안감과 공포를 느낀다며 헬기 사격 중단과 사격장 폐쇄 또는 이전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