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배달하면서 손님들로부터 신용카드를 받아 결제하는 척하며 몰래 카드 정보를 빼내 불법 복제카드를 만들어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이같은 혐의로 20대 배달기사 A씨 등 5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불법 복제한 카드를 사들여 금은방 등에서 사용한 혐의로 20대 B씨 등 3명을 붙잡아 B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6월 배달 앱으로 커피 등 음식을 시킨 손님 10명의 신용카드를 건네받아 결제하면서 복제 리더기로 카드 정보를 빼낸 뒤 불법 복제 카드를 만들어 B씨 등 3명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불법 복제 카드를 산 다른 사람들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배달기사인 A씨 등은 음식을 배달하면서 손님이 준 신용카드를 복제 리더기에 긁어 카드 정보를 읽은 뒤 “결제가 안됐다”며 다시 진짜 카드 단말기에 넣어 음식값을 결제하는 수법을 썼다. 이들은 이후 빼낸 10명의 카드 정보를 공카드에 입력시켜 복제 카드를 만들어 팔았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복제기와 카드 단말기가 달라 결제할 때 두 개의 단말기가 사용됐지만, 손님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한 동네 선후배 관계인 A씨 등 불법 카드 복제 일당 5명 중 범행을 총괄 지휘한 사람은 10대로 확인됐다.
B씨 등 3명은 A씨 등에게서 산 불법 복제 카드들로 지난 7~8월 부산·경남지역 금은방·컴퓨터 도매상 등지에서 귀금속·그래픽 카드 등 1743만원 어치를 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코로나로 인해 배달앱 사용이 늘어난 만큼 결제는 가급적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게 안전하다”며 “복제 리더기는 신용카드 마그네틱을 이용해서 정보를 읽기 때문에 ‘긁어야’하고, 진짜 카드결제기는 IC칩 부분을 단말기에 ‘꽂아서’ 결제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라 배달 이후 카드로 결제할 땐 꽂아서 하는 단말기인지를 확인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