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 현대제철 통제센터를 17일째 불법 점거 중인 민노총이 8일 1100명이 참가한 불법 집회를 또 벌였다. 경찰은 코로나 방역 수칙 위반을 이유로 집회를 금지하고, 경찰 버스로 집회 장소인 제철소 정문 앞에 차벽까지 세웠지만, 노조 측은 장소를 바꿔 기습 시위를 열었다. 민노총은 비정규직 협력업체 직원의 직고용을 요구하며 지난달 25일에는 1500명, 31일에는 1000명이 참석한 불법 집회를 잇따라 열었다.

8일 오후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에서 민노총 현대제철 비정규직 지회 노조원 1000여 명이 공장 도로를 메우고 불법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이날 경찰 버스 27대로 제철소 C정문 앞에 차단벽을 설치했다. 기동대 9개 중대 540명도 배치했다. 민노총은 당초 제철소 C정문 앞에서 250명이 참가하는 외부 집회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이를 금지하고 차벽으로 가로막았다. 그러자 조합원 1000여 명은 이곳에서 800m 정도 떨어진 제2문 근처로 장소를 옮겨 기습 시위를 했다. 오후 3시쯤 시작된 제철소 밖 집회에는 문용민 민노총 세종충남본부장, 정용재 금속노조 충남지부장 등 노조원 120명이 참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지역인 당진에서는 50명 미만이 참석하는 집회만 허용된다.

경찰은 시위대에 여러 차례 자진 해산을 요청하고 해산 명령도 내렸지만, 이전 집회와 마찬가지로 강제 해산시키지는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강제 해산 조치로 충돌이 빚어지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이라며 “불법 집회 주동자를 철저히 조사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했다. 앞서 비정규직 지회 소속 조합원 100여 명은 ‘정규직 직고용‘을 요구하며 지난달 23일 제철소 통제센터를 기습 점거했다. 지금도 20~30명이 17일째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철소 관제탑 역할을 하는 통제센터 점거가 장기화하면 환경과 안전사고 발생, 조업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안전을 중시한다는 노조원들이 안전을 위협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