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이 운영하는 진천몰의 일시중단 안내문. 아프가니스탄 기여자를 품은 진천에 ‘돈쭐내자’는 바람이 불어 최근 3일새 주문량이 급증해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진천몰 홈페이지 캡처

미군 철수로 사지에서 극적으로 탈출해 한국에 온 아프가니스탄 기여자들을 넉넉하게 품어준 충북 진천군 주민을 향한 응원이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진천쌀 등 지역 특산물을 파는 진천군의 온라인 쇼핑몰 ‘진천몰’은 주문 폭주로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진천군은 29일 “너무 큰 격려와 사랑에 진천몰 전 상품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배송이 오랜 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전 상품 주문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2004년부터 운영한 진천몰이 주문 폭주로 중단되기는 처음이다. 진천군은 다음달 2일 오전 10시쯤 진천몰을 다시 열 계획이다. 주문량이 급증한 탓에 28일 ‘감사인사 및 배송지연 안내’를 공지했지만, 주문량이 계속 늘면서 물량을 맞추기가 버거워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27일 아프간 기여자 390명이 진천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거처를 마련, 6~8주 동안 임시체류 생활을 시작했다. 진천 주민들은 인재개발원 길목에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합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아프간인들의 입소를 환영했다. 이후 전국에서 ‘돈으로 혼쭐을 내자’는 의미의 ‘돈쭐내자’ 바람이 진천에 불어닥쳤다. 아프간 기여자를 품은 진천을 응원하는 손길이 이어져 최근 3일만에 진천 지역 농특산물 주문량이 평소의 한달치를 넘어설 정도로 급증했다.

진천몰 위탁운영사인 아이젠소프트 측은 “27일 이후 1500여건의 주문이 몰려 배송을 제때에 할 수 없어 밀린 주문량을 소화한 뒤 다시 주문을 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2004년 첫 개설된 진천몰은 생거진천쌀 매출이 80%가량 차지하고, 된장 등 장류와 가공식품, 과일, 꽃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진천몰에서는 특산품 7564건 3억9200여만원어치가 팔렸다. 한달 평균 1200여건, 6500만원 가량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27일 이후 사흘 동안에만 평소 한달 매출을 훌쩍 넘어선 1500여건, 6900여만원어치 주문이 몰렸다.

진천몰에는 ‘고품격 진천군 돈쭐나야 한다’, ‘돈쭐 동참’, ‘돈쭐내러 왔다’, ‘돈쭐 받으세요’ 등 응원글도 잇따랐다. 게시판에는 “어떻게 도와드릴지 고민하다 ‘돈쭐내니’ 뿌듯하다. 코로나 잠잠해지면 진천으로 놀러가겠다” “국격을 높여준 진천주민께 고마워 진천쌀 구매한다” 등 다양한 격려글이 올라왔다. 진천몰 운영이 일시 중단된 뒤에도 ‘다음에 사러 올게요’ 등 아쉬워하는 소비자들의 글도 올라왔다.

진천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코로나 사태로 입국한 중국 우한 교민을 품었을 때도 한달 사이 500~600건 정도 주문이 늘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2019년 진천몰 매출은 1만5044건 주문에 4억990만원을 기록했다가 지난해는 1만7113건 주문에 6억8000만원으로 늘었다.

김두환 진천군 부군수는 “아프간 어린이 등에게 인형, 학용품, 성금 등을 전달하고 싶다는 문의도 늘고 있다”며 “진천을 향한 국민들의 응원이 이어져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