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딸의 코로나 확진에 정말 하늘이 무너진 기분이었죠. 힘들지만 가족처럼 헌신적으로 보살펴주신 의료진 덕분에 아이가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생후 13개월 딸의 코로나 확진에 눈물을 삼켜야했던 엄마 신모(29)씨는 아이가 완치된 후 정성을 다해 치료해준 의료진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전시 서구 건양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코로나 전담 병동에 지난달 27일 코로나에 감염된 생후 13개월인 심모양이 찾아왔다. 아이는 당시 열성 경련 증상을 보였다. 아이가 입원할 당시는 확진자가 급증하던 시기여서 입원실 확보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가까스로 병실을 배정받았지만 어린 딸을 혼자 둘 수 없었던 엄마는 감염 위험을 무릅쓴 채 병실에 함께 머물렀다. 아이를 돌본지 며칠 뒤 엄마도 코로나에 걸려 함께 치료받아야 했다고 한다.
건양대병원 간호사들은 아이가 다치지 않을까 우려해 낙상 위험이 있는 환자용 침대를 치웠다. 무거운 방호복 차림의 간호사들은 소독 티슈로 병실 구석구석을 닦아내느라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고 한다. 간호사들은 아기가 자유롭고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침대를 치운 자리에 푹신한 매트와 이불을 깔아줬다. 아이를 치료한 간호사들은 “입원 초기 영문도 모른 채 천진난만하게 병실을 돌아다니는 아이 모습에 더 마음이 쓰였다”고 했다. 방호복 차림의 간호사를 보고 무서워 울던 아이와 빨리 친해지려고 간호사들은 아이에게 농담도 자주 건네고 인사도 더 밝게 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고 한다.
이같은 배려 덕분에 처음에 서먹해하던 아이는 곧 간호사들과 친해졌고, 먼저 밝게 웃으며 간호사들을 맞았다고 한다. 병동에 입원한 환자 중 가장 어렸던 아이는 열흘 넘게 이어진 치료를 엄마와 함께 꿋꿋하게 견뎠다. 이후 완치 판정을 받은 아이와 엄마는 지난 6일 퇴원했다. 아이 엄마는 이같은 사연을 최근 지역 맘카페를 통해 알렸다. 엄마는 “아기를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에 속으로 많이 울었는데, 답답한 방호복을 입고 힘든 가운데 너무 친절하고 세심하게 챙겨주신 의료진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적었다.
“어린 아이가 꿋꿋하게 코로나를 이겨내 저희가 더 감사하죠.” 코로나 전담병동 정미희(41) 간호사는 “답답하고 무거운 방호복으로 매일 땀범벅이 되지만 환자분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치료받도록 노력 중”이라고 했다. 정 간호사는 “보육원에서 지내던 7세 여자 아이가 코로나에 걸려 입원했는데 무서워하는 아이를 돌보려고 보육원 교사가 병실에서 방호복 차림으로 돌봄을 자처한 경우도 있었다”며 “이런 따스한 모습을 보며 의료진도 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했다.
건양대병원 코로나 전담 병동은 간호사 12명이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쉴틈 없이 환자를 돌보느라 여름 휴가는 꿈도 못꾸고, 집과 병원만 오갈 정도로 진료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최원준 의료원장은 “사람을 향한 진심과 사랑은 코로나 전담 병동에서도 피어난다”며 “국민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합심하면 이 위기를 보다 빨리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