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이후 3년 넘게 방치된 청도 코미디철가방극장. 청도군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철가방모양의 독특한 건물외형은 철거된다. /청도군

경북 청도군 풍각면 성곡리 마을 인근에 들어서면 2층 건물 벽면에 금방이라도 짜장면과 짬뽕이 쏟아져 흘러내릴 듯한 독특한 구조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간판은 ‘웃음건강센터’. 중국집 철가방 모양을 한 극장 건물이다.

청도 코미디철가방극장은 청도군과 코미디 관련 행사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2018년 4월29일 고별 공연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당시 65석 남짓한 공연석은 만석이었다.

이날 개그맨 전유성씨는 “청도에서 청도군민이 출연하는 공연을 해보고 싶었다.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공연, 그러면 세계적인 공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씨는 청도에서 ‘코미디도 배달된다’는 이색 콘셉트로 코미디신드롬을 일으켰다. 2011년 5월 문을 연 청도 코미디철가방극장은 7년간 4400차례 무대 위 공연을 통해 수십만의 관객을 웃겼다. 누적 관람객은 20만명에 달했다. 청도군은 중국집 철가방 모양의 극장 건물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까지 합하면 50만명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청도 코미디철가방극장은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청도군은 공연중단 후 3년 넘게 방치된 철가방극장을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극장 공연무대와 관람석 등 내부 일부는 그대로 사용되고 철가방 모양의 독특한 건물외형은 철거된다. 지하1층과 지상 1층은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문화예술공간으로 운영되고, 2층은 펫문화카페로 조성할 계획이다.

청도군 관계자는 “전유성씨가 청도를 떠난 뒤 철가방극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며 “최근 신활력플러스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공간과 펫 문화산업으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