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이 누출된 비봉케미칼에서 안전조치를 하고 있는 소방대원들. /울산소방본부

17일 새벽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화공약품 전문 유통업체인 비봉케미칼에서 염산이 누출돼 인근 마을 주민 9명이 호흡곤란으로 한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50분쯤 울주군 온산읍 화산리 비봉케미칼에서 탱크에 저장돼 있던 염산이 누출됐다.

누출된 염산의 양은 약 5.5t으로 추정된다. 저장용량 100t인 이 염산 저장탱크에서는 당시 75t의 염산이 저장돼 있었다.

비봉케미칼 직원으로부터 염산 누출사고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13대의 차량과 24명의 소방인원을 출동시켜 누출된 탱크의 균열 부위를 밀봉해 차단시켰다

염산이 누출된 비봉케미칼에서 안전조치를 하고 있는 소방대원들. /울산소방본부

또 누출돼 방유제(기름이나 약품이 다른 곳으로 흐르는 것을 막는 칸막이)로 모인 염산과, 탱크에 있던 나머지 염산도 화학약품 운송용 탱크로리에 옮겨실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았다. 이와 함께 방유제에 남아 있던 염산은 물과 모래로 희석하는 방제작업을 벌여 사고 발생 4시간35분만인 오전 5시25분쯤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누출은 염산저장탱크의 외부 플랜지(관을 잇는 접속 부분) 부근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균열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누출현장에서 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오전 7시쯤 비봉케미칼 인근의 한 마을 주민들이 호흡곤란과 메스꺼움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119로 들어왔다. 이에 따라 주민 9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뒤 모두 귀가했다. 이들은 대부분 고령층으로 경상으로 분류됐다.

한편 환경부는 사고 현장 주변에서 염산 농도를 측정했지만 더 이상 검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사고 시설에 대한 가동 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자세한 사고 경위와 주민 피해와의 관련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 업체의 관련 법규 위반 사항 등이 확인되면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