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으로 지자체들이 올여름 개최를 앞둔 축제를 취소하거나 행사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180만명이 몰려 ‘서해안 대표 축제’로 꼽혔던 충남 보령머드축제는 올해 행사 규모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당초 2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온·오프라인 결합 축제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보령시는 ‘갯벌 마라톤’ ‘천하제일 뻘짓대회’ ‘전 국민 희망 콘서트’ 등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주요 프로그램을 취소하기로 14일 결정했다. 보령시 관계자는 “13일 0시부터 충남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며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대신 온라인 프로그램과 ‘1인 머드 스프레이 샤워 체험’ ‘블랙 이글스 에어 쇼’ 등 감염 위험이 낮은 프로그램만 선별적으로 운영한다.

오는 30일부터 9일간 열릴 예정이던 경남 거창 국제연극제는 취소됐다. 1989년 시작해 매년 20여만명이 찾던 야외 공연예술축제인데, 올해는 행사를 주관하는 거창문화재단 소속 직원들이 코로나에 확진되면서 정상 개최가 어렵게 됐다. 이달 중 개최를 검토하던 ‘알프스 하동 섬진강문화재첩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는다.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는 제주 상황도 비슷하다. 다음 달 개막을 앞둔 제주 이호테우축제, 삼양 검은모레축제, 서귀포시 예래생태체험축제가 열리지 않는다. 삼다공원 야간 콘서트 등 여름 축제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부산시는 다음 달 개최 예정인 ‘부산 바다축제’ ‘부산록페스티벌’을 9~10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